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고아와 남편 잃은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월드비전의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케빈 젠킨스 월드비전 총재(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작은 씨앗으로 시작한 월드비전은 이제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며 창립 60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젠킨스 총재는 “그동안 한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경제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후하고 관대하게 다른 사람을 돕고 있는지는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며 “한국 월드비전은 가장 빨리 성장한 모범적인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월드비전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이어 4번째 큰 규모로 국외 원조를 많이 하는 기구로 성장했다. 젠킨스 총재는 월드비전이 하려고 하는 일은 정치 밖에서 인도주의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원조활동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비정부기구(NGO)들과 달리 한국 월드비전은 북한에서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해당 국가의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어린이와 그 가족을 돕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사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젠킨스 총재는 “나는 분명히 성공적인 사업가였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월드비전으로 왔고, 지금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비전은 비영리 기구지만 100개 나라에서 4만명의 직원이 활동하는 큰 조직이기 때문에 내 경험이 월드비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00개 나라 중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한국의 경제발전도 놀랍지만, 한국인이 가진 나눔 정신에 더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1 대 1 결연 활동이다. 이는 가난한 나라의 한 어린이에게 부자 나라의 후원자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속한 가족과 지역사회가 어린이에게 살 만한 곳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 지역에 교육, 식수문제 등 포괄적인 지역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젠킨스 총재는 “한 인간의 변화가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가 한 아이를 책임지고 도우면 그 아이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것은 곧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