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온 이씨는 현재 교육대학에 재학하며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기아체험 24시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비전이 좀 더 견고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올해 역시 자원봉사자로 뛴 이씨를 만났다. “중학생 때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에 참여하면서 기아체험에 대해 알게 됐어요. 이후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5년째 참가하고 있습니다. 2008년은 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는데 ARS 전화후원 봉사를 했지요. 그때 밀려오는 사랑의 물결에 온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씨는 올해 ‘홍보NGO’의 역할을 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소통하는 세상이니만큼 월드비전에서 새롭게 준비한 자원봉사자 활동이었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전송했다. 참가자들도 인터뷰하며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했다. 이렇게 수많은 네트워크들이 이어져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느낌에 보람이 컸다고 밝혔다. “교사의 꿈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어요, 그런데 기아체험을 하면서 앞으로 가르칠 학생들을 ‘세계시민의식’을 지닌 이들로 기르고 싶어졌어요. 내가 경험한 것들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씨는 “한국 역시 세계의 리더가 되려면 청소년들이 세계의 아픔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아이들이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돌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기아체험에서 아프리카의 기아, 질병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이씨는 2006년 기아체험현장에서 한비야 전 긴급구호 팀장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원봉사자들을 응원해 주시며 모두에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을 한 권씩 선물로 쥐어 주셨지요. 이 책을 보며 아프리카 현실에 눈을 많이 뜨게 됐답니다. 내 봉사 영역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특히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씨는 기아체험을 ‘배부른 굶주림’으로 정의했다. 아무리 봉사활동 시간을 주고, 연예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해도 24시간 동안 굶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지도 보지도 못한 지구 저편의 친구들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먹지 않아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 배부른 굶주림을 알기에 이씨는 계속 ‘기아체험’ 자원봉사자 현장에 서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김무정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