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조회 수 29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끼 돕자”… 20년간 2900만 저금통 확산

월드비전 ‘사랑의 빵’ 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무려 2900만개의 사랑의 빵 저금통이 대한민국 곳곳에 전해졌다. 이 저금통을 이어 놓으면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오고 갈 길이가 된다.

1974년, 미국의 한 가정에서 식사 전 감사기도를 드린 뒤 조그만 깡통 하나에 동전을 모았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미국 월드비전은 작은 이 사랑의 정신을 기념해 ‘사랑의 빵’이라는 이름의 저금통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 시작했다.

1991년, 한국월드비전도 내전과 기근으로 고통 받던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의 어린 생명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깡통을 대신하는 이 작은 저금통은 전국 곳곳에 퍼져나가 캠페인을 시작한 첫해에만 16만명이 참여, 국민적인 캠페인이 되었다.

같은 해, 한국월드비전은 대한민국의 사랑이 담긴 쌀 포대를 잔뜩 싣고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를 찾았다. 김혜자 친선대사는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만든 영양죽을 떠먹이며 아픔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5월,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전국의 사랑의 빵 저금통이 한자리에 모여 3억 원이 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사랑의 동전밭’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상원 친선대사, 월드비전 직원들은 결식 어린이들을 위한 일일 요리사가 되어 사랑의 빵을 즉석에서 구웠다.

1991년에서 2010년까지 사랑의 빵 저금통이 채워지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OECD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놀라운 나눔 운동의 중심에는 사랑의 빵 저금통이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다.

월드비전 홍성준 간사는 동대문시장의 한 후원자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장사 때문에 자리를 못 비우니 저금통을 가지러 와 달라고 해서 갔는데 사랑의 저금통이 9개나 되더군요. 그런데 저금통 안에 동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폐도 수북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월드비전으로 묵직한 종이상자 하나가 배달되어 왔다. 상자 속에는 사랑의 빵 저금통 스무 개와 손 글씨로 가지런히 쓴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사랑의 빵을 모으면서 사랑의 눈으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이런 나눔의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 특수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낸 저금통이었다.

전북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2년간 사랑의 빵 모금으로 베트남 루안딴 초등학교가 지어졌다. 이 학교 4학년 하(Ha)는 “깨끗하고 멋진 학교가 새로 지어져서 정말 기뻐요. 저도 한국의 친구들처럼 동전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8동의 교실과 교사기숙사, 책상과 식수시설까지…. 루안딴 초등학교 곳곳에 작은 동전 한 닢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이 반짝이고 있다.

다양한 기부 방법이 유행하는 요즘도 월드비전 사랑의 빵 사업이 멈출 수 없는 것은 이곳에 진솔한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무 해 동안 지구촌 곳곳에 전해진 2900만개의 저금통에는 꼭 2900만 개의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사랑의 릴레이는 지구촌 곳곳에 생명과 희망을 전하며 계속 달려가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1. Views6213
    Read More
  2. 방한복과 침낭, 티셔츠 등 7천만원 규모 제공 ▲월드비전 직원들이 연평도 주민들에게 지원물품들을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에서 북한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물자배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3...
    Views3342
    Read More
  3. 아이들이 직접 외치게 해 세상 바꾼다 지난해 7월, 동해시 나안동 7번 국도. 그곳의 지하도는 어둡고 위험해 보였다. 학원을 다녀오던 한 아이가 급한 마음에 국도를 무단으로 건너다 마주 오던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아이는 형편이 어려워 월...
    Views3284
    Read More
  4. ‘지구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세계시민으로서 ‘나눔’ 배우는 캠프 역할 시곗바늘을 돌려 60년 전인 1950년으로 돌아가면 한국의 참담한 기아 현장을 만나게 된다. 하루에 한 끼 먹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렵던 이 시절. 한국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폐...
    Views4074
    Read More
  5. 올해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기아체험 24시간 현장에는 월드비전과 길게 인연을 이어 온 사람들이 있다. 자원봉사자 이지현(24·사진)씨 같은 경우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온 이씨는 현재 교육대학에 재학하며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
    Views3372
    Read More
  6. “지구촌 후원 아동에 희망을” 50년 노래 봉사 1960년 창단된 선명회합창단 단원들은 월드비전이 운영하던 151개 고아원에서 선발된 아이들이었다. 당시 도움을 받던 아이들은 1만3000여명. 그 중 선발된 32명의 선명회합창단은 한국의 후원아동들을 대표해 미...
    Views3465
    Read More
  7. IMF 칼바람 뚫고 ‘따뜻한 희망’ 배달 빠르게 성장하던 한국 사회가 1997년 IMF 위기를 맞았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려 애썼지만 가정 해체와 이혼율은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 신 빈곤층, 노숙자 등 새로운 보호 대...
    Views2946
    Read More
  8. [국민일보][월드비전 60년 밀알의 기적] (3) 사랑의 빵 모금

    “한끼 돕자”… 20년간 2900만 저금통 확산 월드비전 ‘사랑의 빵’ 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무려 2900만개의 사랑의 빵 저금통이 대한민국 곳곳에 전해졌다. 이 저금통을 이어 놓으면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오고 갈 길이가 된다. 1974...
    Views2996
    Read More
  9. “빈곤 끊자” 1970년대 확산… 도시서민에 희망선물 병석에 있는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던 김경옥씨. 재봉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그녀가 월드비전을 만난 것은 1985년 출석교회 목사님을 통해서이다. 월드비전은 김씨에게 재봉틀을 ...
    Views28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